북미서 열린 '스타트업 월드컵'…"제2 머스크·저커버그 찾는다"

입력 2023-09-20 18:08   수정 2023-09-21 02:18


“새로운 비행체에 대한 인증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거죠?”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면 유지비용이 늘어나지 않나요?”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프랑스 툴루즈에 본사를 둔 수소동력 비즈니스 제트기 스타트업 비욘드에어로의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서 6분간의 발표를 마치자, 심사위원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미국의 에그테크(농업기술) 스타트업 아발로도 ‘면도날 심사’로 진땀을 뺐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식물 묘목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강한 묘목을 식별하는 기술을 소개하자 묘종과 관련한 지식재산권(IP) 이슈 등 난감한 질문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스타트업과 심사위원들의 팽팽한 신경전은 북미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의 메인 이벤트인 ‘배틀필드’의 관전 포인트다. 2011년 시작한 테크크런치는 세계에서 200곳의 스타트업을 1차로 선별하고 그중 20곳을 다시 추려 경연대회를 한다. 최종 우승팀은 10만달러의 상금과 투자자의 ‘눈도장’을 받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사업 초기 이 무대에 올랐다.

행사의 인기는 아침부터 실감할 수 있었다. 오전 9시부터 참가자의 줄이 수백m 구불구불 이어져 행사장 입장까지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벤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마련된 부스는 350개에 달했다. 작년(250개)보다 100개가량 늘었다.

배틀필드의 첫날 순서를 마친 뒤 콘퍼런스 세션이 이어졌다. 이날 가장 많은 청중을 끌어모은 이는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샤킬 오닐이었다. 그는 이날 에듀테크(교육기술) 스타트업 에드소마의 리드 투자자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다. 에드소마는 어린이를 위한 AI 기반 독서,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오닐은 “1998년께 한 콘퍼런스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사람의 삶이 바뀌는 것에 투자하라’고 한 말을 인상 깊게 들었다”며 “보다 많은 아이가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아들인 리드 잡스도 이날 행사의 연사 중 한 명이었다. 리드 잡스는 암 치료법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벤처투자사(VC) ‘요세미티’를 설립했다.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부친의 영향이다. 요세미티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 등으로부터 2억달러의 펀드 자금을 확보했다. 리드 잡스는 “4억달러까지 펀드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며 “헬스케어 분야와 암 치료 관련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 15곳도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지원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AI로 반려동물의 코나 얼굴을 사람의 손가락 지문처럼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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